화요일, 1월 2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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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성삼의 일과 안식] 종교 통계에 감춰진 메시지


지난 19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종교인구 통계는 그동안의 예측을 벗어났다. 10년간 총인구가 4.3% 증가하는 동안 종교인은 9% 감소하여 전체인구의 43.9%로 떨어졌다. 특히 불교와 천주교가 각각 29%와 24% 급락한 반면, 개신교는 12.3% 증가했다. 2015년에 개신교 인구가 967만6000명으로 가장 많고, 불교 762만 명, 천주교 389만 명, 기타 37만 명 순으로 종교 지형이 재편됐다. 탈종교화 현상과 3대 종교의 급변한 추이에 대한 해석이 핵심이슈이다.

체계적 검토는 차차 나오겠지만 우선 통계조사 내용을 들여다보면 몇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첫째 지난 20년 동안 개신교와 천주교가 서로 정반대의 급등락 현상을 보인 것은 2005년 통계조사의 오류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이것은 10년 단위로 진행된 네 번의(1985, 1995, 2005, 2015년) 조사과정과 통계수치의 분석 그리고 다른 통계자료와 비교하면 파악된다. 2005년 설문조사에서 종교 명칭의 변경과 함께 설문항목의 나열 순서가 바뀜으로 상당수의 개신교인이 천주교인으로 잘못 파악됐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또한 2005년 40대 미만 천주교인의 급증과 2015년 40대 이상 천주교인의 급락을 설명해주는 방편도 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개신교는 1995년 이후 정체하고 천주교는 2005년 이후 감소하고 있다.

둘째 2015년 천주교인 수의 큰 차이는(통계청 389만 명, 자체 566만 명) 신자 수 집계의 기준 문제로 판단된다. 통계청의 신자 수는 조사시점의 개인 신앙여부가 기준이지만 천주교에서는 세례자(유아 및 성인)의 누적 수가 기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천주교 주교회의 자료에 따르면 냉담자(쉬는 신자)가 2005년에 35%이고 2015년에 41.2%인데, 이 중 상당수(특히 유아세례자)가 개종했을 가능성이 높다.

셋째 불교신자의 대폭 감소는 두 가지 고려사항이 있다. 하나는 갤럽과 서울시 조사 자료를 함께 비교하면 2000년 이후 불교 신자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한다. 다음으로 2인 이하 가구 구성이 늘어남으로 개인별 의견이 많이 반영된 2015년의 표본조사 통계가 이전의 전수조사보다 더 현실적인 수치라 할 수 있다. 통계에 감춰진 이야기는 재해석되고 활용돼야 한다.

통계청의 개신교 신자 수 967만 명을 교계내외 자료를 근거로 세분화하면 정통교단소속 약 650∼700만 명, 이단 120∼200만 명, 교회 다니지 않는 신자 100∼150만 명 등으로 볼 수 있다. 2015년 통합, 합동, 기장, 기감 등의 교단통계에 따르면 약 1∼5% 정도 교인수가 감소했는데, 이는 개신교인의 증가가 교회의 성장보다는 교회를 떠나는 신앙인과 연결된다고 할 수 있다. 개신교의 신뢰도 하락 등이 무종교인이나 개종으로 연결되기보다는 가나안 신앙인의 증가와 이단 발흥의 토양이 되고 있다. 따라서 젊은 층에 두드러진 탈종교화, 신앙의 탈제도권화, 이단 및 신앙정체성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음으로 통계청 자료에 근거하면 향후 30년간 개신교 총 신자 수에는 큰 폭의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통계가 한국교회의 위기인식과 대응책 마련에 역으로 독이 될 수도 있다. 끝으로 종교 통계 자체를 너무 신뢰하거나 내세울 필요는 없지만 심도 있는 분석과 평가는 필요하다. 교세는 정부 정책과 예산의 기초 자료가 되고 각종 사회활동의 지표로 활용되기에 한국교회가 이를 합리적으로 평가하여 대내외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