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1월 2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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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설교] 첫사랑을 기억하라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우리에게 직접 보여주신 구원의 증표가 있습니다. 세례와 성만찬입니다. 세례를 받음으로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시며 사람을 당신의 자녀로 삼으셨지만 우리는 악을 행함으로 그 축복을 저버렸습니다. 때문에 다시 자녀가 되는 증표가 필요하게 된 것이죠.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세례를 통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셨습니다. 한 가정에 자녀가 생기는 순간을 우리는 매우 큰 기쁨으로 여깁니다. 부모와 자녀 사이가 그 무엇으로도 갈라놓을 수 없는 강한 힘으로 묶이게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예수님께서도 세례요한에게 세례를 받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하늘로부터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는 음성을 듣습니다. 그 뒤 예수님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세례 당시 느꼈던 첫사랑의 기억을 이어갔기 때문에 악마의 유혹도 물리칠 수 있었고 십자가의 고난도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인생의 길을 걷다보면 언제나 아스팔트 위처럼 평탄한 곳만 갈 수 없습니다. 때로는 진흙탕 길을 걸어야 합니다. 새신발이 더러워지는 것을 감내할 수밖에 없지요. 이것이 인생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진흙길을 회피하거나 두려워합니다. 결국 길을 잃고 방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태가 어떠하든 주어진 길을 잘 걸어갈 수 있도록 인도하는 힘은 무엇일까요. 하나님과의 첫사랑을 잊지 않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사랑에는 설렘이 있습니다. 용서가 있고 용기가 있습니다. 그 사랑 앞에서 모든 죄는 씻김을 받습니다. 이사야 42장을 보면 하나님은 소리치거나 고함을 지르지 않습니다. 갈대가 부러졌다 하여 잘라 버리지 아니하고, 심지가 깜박거린다 하여 등불을 꺼 버리지 않습니다. 하늘을 창조해 펼치시고 땅에 온갖 싹이 돋게 하십니다. 그 위에 사는 백성에게 입김을 넣어 주시고 거기 움직이는 것들에게 숨결을 주십니다. 우리는 이런 하나님과 약속을 합니다. 하나님이 원하는 새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합니다. 올 한 해 우리는 하나님과의 첫사랑을 기억하고 그 힘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사람들이 희망이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첫사랑을 상실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첫사랑이 살아나면 우리가 나아가야할 길, 즉 비전을 보게 됩니다. 비전이란 결코 추상적인 것이 아닙니다. 곧 가까운 시일 안에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요한복음 1장 43절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빌립과 나다나엘을 부르십니다. 갈릴리로 향하던 예수님이 빌립에게 “나를 따라 오라”며 부르셨습니다. 그러자 그는 예수님을 따라 나섭니다. 그리고 그는 나다나엘에게 가서 예수님을 소개하며 모세의 율법서와 예언자들의 글에 기록되어 있는 분을 만났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나다나엘은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올 수 있겠느냐”고 빌립을 무시합니다. 이에 빌립은 “와서 보라”고 강하게 말합니다. 나다나엘이 예수님을 보고 어떻게 됐습니까. 우리가 주님과의 첫사랑을 기억하며 그 순간을 살아간다면 비전은 보일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증언할 것입니다. “와서 보십시오.”

여러분 모두 그 첫사랑을 기억하십시오. 만약 아직 주님과의 첫사랑을 느끼지 못했다면 올 한 해 그 첫사랑을 갈망하며 만들어 보시길 기도합니다.

김현호 신부